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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올해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본문

건축/NEWS

칠레의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올해의 프리츠커상 수상자

SANGNIM 2016. 1. 15. 10:33

하얏트 재단, 알레한드로 아라베나 올해 수상자 선정

칠레의 젊은 건축가 알레한드로 아라베나(48)가 ‘건축계의 노벨상’으로 불리는 프리츠커 건축상의 올해 수상자로 결정됐습다. 상을 주관하는 하얏트 재단은 13일(현지시간) 아라베나를 2016년 수상자로 뽑았다고 발표했습다. 역대 최연소 수상자이며, 남미권 건축가로는 루이스 바라간(1980년), 오스카 니어마이어(1988년), 파울로 멘데스 다 로차(2006년)에 이어 네번째 수상입니다.












심사위원단은 “아라베나가 부유하지 못한 사람들, 재난의 위기에 처한 사람들을 위한 건축물을 지었고 에너지 소비 절약과 공공 공간의 확장에 기여했다. 건축이 진정 사람들의 삶을 더 낫게 할 수 있음을 보여줬다”고 평가했습니다.

아라베나는 사회적 문제와 결부된 실용 건축의 다양한 모델을 추구하며 세계 건축계의 주목을 받아왔습니다. 이런 성향이 드러나는 대표적인 작품이 바로 빈민들을 위해 지은 공공 주택 ‘엘리멘탈’입니다. 이 공공주택 모델은 싼값에 ‘절반만 지은’ 집이 핵심개념이다. 입주민이 자발적으로 디자인해 증축하며 활용할 수 있는 빈 공간을 남겨놓은 것이 특징으로 꼽힌다.

아라베나는 ‘엘리멘탈’로 2008년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에서 은사자상을 받았으며, 올해는 베네치아 비엔날레 건축전의 전시 총감독으로 선임되는 등 최근 들어 부쩍 국제적인 성가를 높이고 있다. 그는 올해 베네치아 비엔날레에 ‘전선으로부터 알리다(Reporting from the Front)’라는 화두를 제시하면서 삶의 질을 높이는데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건축을 부각시키겠다는 의지를 드러내기도 했다. 공공주택 외에 칠레 산티아고의 모교 폰티피카 가톨릭대학교의 신축 건물들, 다국적 제약회사 ‘노바티스’의 중국 상하이 지점 건물과 미국 텍사스 주 오스틴의 세인트 에드워즈 대학 기숙사 등을 디자인했다. 2010년 칠레 대지진 이후에는 도시 복구와 재건설에 주도적 역할을 맡기도 했다.


프리츠커 건축상은 세계적인 호텔체인 하얏트를 운영중인 미국 시카고 부호 프리츠커 가문의 하얏트 재단에서 1979년부터 제정한 세계 최고 권위의 건축상이다. 인류와 건축 환경에 의미있는 기여를 한 전세계 건축가들을 선정해 상금 10만 달러와 메달을 준다. 지난해엔 독일 생태건축의 거장 프라이 오토가, 2014년에는 이재민이 거주하는 종이 건축물을 창안한 일본 건축가 반 시게루가 수상한 바 있다. 시상식은 4월 4일 미국 뉴욕의 유엔본부에서 열린다. 노형석 기자 nuge@hani.co.kr, 사진 하얏트 재단 제공